본문 바로가기

[감상] 콜미 바이 유어 네임 독서 - 스포 * 내용 스포 있음 '그 해여름, 손님' 이란 제목으로 발간 된 책의 원제는 'Call me by your name' 이 책을 추천했던 선배는 항상 마른 문체 속의 뜨겁고 절절히 끓다가 이내 재처럼 사그라드는 감성을 좋아했다. 읽기 전 부터 이 점을 고려했어야 했는데.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애를 먹었던 것은 가독성이었다. 원체도 호흡이 긴 문장으로 이루어져있다지만 마찬가지로 호흡이 긴 번역 문장, 알 수 없는 수사구. 특히 주인공이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에 홀로 자신의 감정에 취해 신화적 서사를 자신의 상황에 비유할 때 완벽히 그 감정이 와닿지 않는 다는 게 아쉬웠다. 좀 더 단순하고 명확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. 하지만 그래서 더 치기 어린날들의 사랑의 온도가 명확한 것 같기도 했.. 더보기
170613 어느 화요일 오후에 하나 하나씩 정리하다 보니 이 블로그도 꽤나 방치했다 싶다.마지막으로 글을 쓴 게 2월이면 시간도 많이 지났다. 다 완성된 걸 보여주기 싫었던 쑥쓰러움인지 카테고리 글도 다 애매했다. 문득 이 블로그를 정리하려 한 건, 분명 네가 글을 안 쓸 애는 아닌데어디 연재라도 하고 있는 지, 혹은 어디서 무슨 장르를 파며 연성하고 있는 거냐며 누군가가 건네온 조심스러운 질문 때문이었다. 귀찮아서, 혹은 아예 잘 쓰질 못하니까 좌절해 버려서, 연성은 하는데 어영부영 하단 말을 차마 하지 못했다. 귀찮음이란 건 참으로 독이다. 꾸준히 매일 쓰진 않았지만, 어언 3년 째 손놓고 완성만 안한 글이 있다. 그거라도 여기에 올리려면 다시 글을 손에 잡아야 할 터 였다. 키보드를 꾸준히 치는 것도, 글자를 읽는 것도 점점 생.. 더보기
두 독서 단상 '한 스푼의 시간' 구병모 2016년 작'한국이 싫어서' 장강명 2015년 작 '한 스푼의 시간' 이랑 '한국이 싫어서'를 빌렸는데, 구병모 작가 소설들을 꾸준히 읽었는데 줄곧 느껴온 나이에 안맞는 인물들의 구석은 조금 여전했지만 굉장히 삶의 결을 묘사하고 감싸안는 게 풍부해진 느낌이라 읽고 나서 따스해진 느낌이 좋았고 '한국이 싫어서'는 호주 시민권 따는 흙수저의 차녀 생활기인데 똥밭에서 굴러도 한국이 아니라 호주가 낫다. 라는 일관성 있는 결론이라 정말 냉소적인데 그 이유들이 15년작인 만큼 남 얘기가 아니라 속시원 하면서도 씁쓸했다.둘 다 사는 얘기인데, 괴로워도 삶이란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삶 자체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삶은 중요하지만 한국은 아닌 거 같아. 나라가 나한테 해준게 머야 좆까 라는 요.. 더보기